車 쇼룸에 풋살장…홈플러스 '경험을 파는' 마트 통했다

입력 2021-10-11 15:16   수정 2021-10-11 15:17


홈플러스가 지향하는 경쟁 전략은 ‘올라인’이다. 오프라인 대형매장이 지닌 장점을 활용해 체험과 경험을 중시하는 유통채널로 탈바꿈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온라인 시대가 성큼 다가왔지만, 역설적으로 상품을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어서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쇼핑몰을 ‘경험하는 장소’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MZ세대 겨냥해 캐스퍼 쇼룸 입점
홈플러스는 최근 경기 부천상동점과 인천 남동구 간석점 등 4개 점포에 ‘현대자동차 캐스퍼 쇼룸’을 입점했다. 현대자동차 새 SUV인 캐스퍼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온라인(비대면)으로 판매하는 차량인 만큼 실물을 보기 위해 소비자들이 홈플러스 매장을 찾았다. 홈플러스는 ‘현대자동차 캐스퍼 쇼룸’ 외에도 매장에 시승센터와 전기차 충전소, 인증 중고차 판매 서비스 등을 운영해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현대차와 손잡고 경기 안산고잔점에 ‘현대자동차 시승센터 안산고잔점’을 열었다. 시승부터 차량 구매까지 가능한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자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 외에도 DNA모터스(옛 대림오토바이)와 손잡고 전기오토바이를 사전 예약 판매하거나 중고차 무인 견적 서비스 등을 운영해 대형마트에서 자동차까지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기와 오토바이 교환형 배터리 서비스 등 충전 연계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93개 점포에 135개의 전기차충전기를 운영하고, 서울 강서점과 대구 성서점, 부산 아시아드점 등 세 곳에는 모든 차종이 충전 가능한 대규모 전기차충전소도 갖췄다. 홈플러스 강서점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압구정점에서는 전기오토바이 교환형 배터리 충전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마트에 ‘개인 창고’ ‘풋살 파크’
홈플러스는 쇼핑몰의 넓은 공간을 활용해 소비자가 일상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옥상 주차장을 활용한 풋살장이 대표적이다. 홈플러스는 현재 12곳의 점포에서 풋살장을 운영 중이다. 홈플러스 풋살파크는 연중 어느 때나 지역 시민이 운동을 위해 쓸 수 있게 만든 곳으로, 친환경 인조잔디와 어린이 부상 방지를 위한 1.5m 높이의 세이프 쿠션, 야간 경기를 돕는 스포츠 LED 조명도 갖췄다.

홈플러스의 도심형 개인 창고 서비스 ‘더 스토리지 위드 홈플러스’도 코로나19 시대에 꼭 필요한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더 스토리지는 점포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해 개인 물품을 보관·관리해주는 서비스로, 경기 고양 일산점과 수원 원천점, 부산 서면점 등 3개 점에서 운영하고 있다. 도심 대형마트에 있어 뛰어난 접근성이 큰 장점이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더 스토리지 전체 이용률은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나 골프, 서핑 등 부피가 큰 취미용품을 보관하기에도 적합하다.

전국 138개 점포에 ‘중고폰 ATM’도 운영하고 있다. 성능 검사 프로그램, 데이터 완전 삭제 등 10개 이상의 관련 특허를 보유한 업체와 손잡았다. 중고폰 ATM은 장을 보며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손쉽게 믿고 거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중고폰 거래의 단점을 보완해 간편함과 신뢰성을 높였고 휴대폰 교체 주기가 짧아져 집에 쌓여 있는 ‘장롱폰’을 간편하게 판매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홈플러스는 쇼핑몰을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공간에서 다양한 체험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생활 공유 공간’으로 바꿔 소비자들이 찾고 싶은 매장을 만들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온라인 쇼핑이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 홈플러스를 방문할 이유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디지털 환경이 익숙한 MZ세대는 오프라인에서의 경험을 새롭고 가치있는 활동으로 받아들인다. 소유보다 공유에 익숙하고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주저함이 없는 이들의 생활 패턴은 홈플러스의 몰(Mall) 운영 전략과도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고영선 홈플러스 Mall사업부문장은 “기술의 발달로 시공간을 초월한 쇼핑이 가능해진 만큼 오프라인 공간은 물건 구매 이상의 가치를 제공해야 생존할 수 있다”며 “홈플러스는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기민하게 파악해 소비자 필요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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